안녕하세요 :)
좋은 질문 잘 해주셨습니다.


(1)
미래완료시제의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개의 기준점이
① 과거 또는 현재, ② 미래
인데요,
이때 과거 또는 현재를 기준으로 어떠한 행위가 '시작'했는지에 너무 집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A, B가 지금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현재'라는 시점을 하나 생성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미래완료시제가 정답이 되는 문제들 중,
과거/현재의 기준점이 어떠한 이벤트나 행위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많지만,
(이론 강의에서는 두 개의 기준점을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이러한 경우들을 예문으로 들었어요)
이 문제에서처럼 단순한 대화 시점이나 발화 시점이 하나의 기준점으로 기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A, B 두 화자가 대화함으로써 '현재' 기준점이 생성,
'then=8 p.m.'이라는 시점으로 '미래'라는 기준점이 생성되어
미래완료시제가 사용되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2)
11강 20분 59초 즈음에 보시면 "미래완료시제와 어울리는 기출 표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by next + 시간 표현]이 제시되어 있는 것 보셨지요?
이와 비슷하게 [by + 미래 시점/미래 시간 표현]은 "~를 기준으로, ~가 되면"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 기준점을 생성하고,
따라서 미래완료시제와 친합니다.
2번 문항의 [by then(=8 p.m., 맥락상 미래)]도 이러한 이유에서 미래완료시제의 근거 표현이 되는 것이에요.

따라서 위 문항을 풀 때의 바람직한 사고의 흐름을 제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선택지 보고 시제 문제인 것 확인
② [by then] 힌트 포착, [then]이 미래이므로 [by + 미래 시점]이라는 근거 표현 확인
③ [by + 미래 시점]은 미래완료시제와 친하므로 답은 (c)

(b) am leaving과 같은 현재진행시제는
①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진행 중인 어떠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② 미래의 계획/예정된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하므로
"~를 기준으로, ~가 되면"을 뜻하는 [by + 미래 시점]과 같은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3)
마지막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하시면 좋을 사항을 추가로 덧붙입니다.
완료시제는 말씀하신 '계속, 완료'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경험'이나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2번 문항의 빈칸이 속한 문장 'I will have left by 8 p.m.'에서는
'결과'를 나타내는 미래완료시제가 사용되었습니다.
즉 이 문장은 8시를 기준으로 하면 B는 이미 비행기를 타고 가버려서 없을 것이라는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기출문제이므로 특히나 더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셨으면 좋겠어요 :)
질문 잘 해주셨고요,
OT에서도 말씀드렸듯 오답노트에 문장들 차곡차곡 잘 수집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설명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거나 다른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또 글 남겨 주세요.
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